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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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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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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6-09-30 22:07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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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 주세요〉

 

‘방문해 주세요’ 최근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이다. 9월 마지막 두 주 동안 목회자훈련원이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훈련이어서 그런지 더욱 많은 목회자가 방문을 요청한다. 그중 폰차이 목회자의 요청은 더욱 적극적이다.

 

“오 선교사님은 왜 큰 교회만 가시고, 제가 섬기는 작은 교회는 방문하지 않으시나요?”

나의 방문을 끌어내기 위한, 조금은 압박하는 질문이었다. 그가 섬기는 곳은 아직 조직교회로 자리 잡지 않은 작은 교회였다. 내가 일부러 큰 교회만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방문하게 되는데, 그에게는 그렇게 비친 것 같다.

 

“왜 저를 초청하시나요?”

그에게 직접 물었다. 그의 대답은 분명했다.

“오 선교사님께 와서 재정적으로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
우리 교회당 건축을 지원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어지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선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르쳐 주세요.”

목회자훈련원 기간 중 선교사 후보생을 초대하여 선교의 필요성을 나누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선교 참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섬기는 교회도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했다. 교인들에게 선교의 필요성을 나누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안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알려 주세요.”
“
와서 동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면 우리 교인들이 힘을 낼 것입니다.”

그는 내가 목회자들과 함께하며 카렌교회의 여러 상황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기억하는 듯했다. 그가 나의 방문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교회가 더욱 헌신하며 교회다운 모습으로 자라가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그 일을 위해 나에게 와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의 요청을 들으며 한국교회 선교 역사에 나타나는 의미 있는 방문 요청이 떠올랐다. 1907년 북장로교 소속 에스트 선교사는 한국 곳곳에서 방문을 요청받았다고 기록하였다.

 

“우리 마을에 와서 예수의 도를 가르쳐 달라.”
“
우리도 예수의 사람들이 되고 싶으니 와서 가르쳐 달라.”
(Ethel M. Estey, “Itinerating Experiences in Korea,”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 30, no. 2 [February 1907], p. 124)

이 기록에서 사람들은 선교사에게 건축이나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를 알고 싶고 구원을 소망했기에 와서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 기록은 한국교회 부흥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한국 곳곳에서 말씀과 구원을 사모하며 선교사들을 초청하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한 초청과 방문은 한국교회 부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폰차이 목회자의 요청도 당시 한국 사람들이 했던 요청과 맥을 같이한다고 느낀다. 자신의 이익보다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향한 간절함이 그의 말과 태도에서 전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그 교회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그 교회가 더욱 헌신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리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한 변화는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아는 한 가지가 있다. 그의 방문 요청에는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소망을 품고 나의 방문을 준비하며 기다릴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향한 그의 태도와 소망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무엇을 소망하고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한 부르심을 받고 이곳에 왔지만, 나의 태도가 많이 무디어졌음을 느낀다. 나의 방문을 바라는 폰차이 목회자의 소망은 무디어진 내 마음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우기가 끝나면 그의 교회를 방문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어쩌면 그 방문에서 가장 큰 유익을 얻는 사람은 나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을 주셨다. 그 하나님께서 이번 방문을 통해 나에게도 예기치 않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리라 기대한다. 그의 간절함 속에서 이미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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