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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선교지소식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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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6-08-14 19:05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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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주세요〉

 

선교지에서 이양은 큰 도전이다. 현지교회로의 이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현지교회의 헌신이다. 헌신에는 묘한 역동이 있다. 헌신을 기대하며 후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헌신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헌신하는 것도 아니다. 가난한 가운데서도 놀라운 헌신이 이루어진다.

 

헌신의 중요한 결정 요소 가운데 하나는 지도자의 태도이다. 헌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지도력이고, 헌신을 약화시키는 것도 지도자와 관련이 있다. 헌신하는 지도자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헌신을 강화한다. 헌신하지 않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헌신을 약화시킨다.

매사리앙 지방회 지도자들은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2026 4월 태국카렌침례총회 총회가 열렸다. 총회 장소에는 각 지방회에서 준비한 여러 부스가 있었다. 매사리앙 지방회의 부스는 비교적 단순했다. 그 안에서 나눈 대화는 내게 깊은 교훈을 주었다. 그들의 헌신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스 안에는 매사리앙 지방회의 회장과 총무, 크리스토스 신학교 학장 등 주요 지도자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도자가 먼저 본이 되어야 합니다.”

지도자는 말로만 하면 안 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매사리앙 지방회 전임총무이며 현재 크리스토스 다위포 학장인 지도자의 말이었다. 그는 헌금과 십일조에서도 지도자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최근 지방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 가지 일도 이야기해 주었다.

“2025 3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방회 건물 수리비 130만바트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2026 1월에 결정한 태국카렌침례총회 건물 모금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매사리앙 지방회는 동시에 두 가지 큰 일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 일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지도자들이 먼저 헌신의 본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총무와 지방회장, 전임총무가 먼저 헌신하였다. 이들은 태국카렌침례총회 건물을 위해 각각 10,000바트, 지방회 지진 피해 건물 수리를 위해서도 각각 10,000바트를 헌금하기로 했다. 한 사람당 모두 20,000바트였다.

 

그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로매 총무의 월급은 7,700바트이다. 20,000바트는 거의 세 달 월급에 해당한다. 전임총무인 학장의 월급은 14,000바트 정도이므로 한 달 반 정도의 월급이다. 지방회장 짜머 목사는 한 달에 1,200바트를 받는다. 그가 약속한 금액은 1년 동안 받는 액수보다도 많다.

 

지도자들이 먼저 헌신하자 공동체도 따라왔다. 지진 피해로 인한 지방회 건물 수리비는 모두 130만바트가 필요했다. 이미 약 90만바트가 헌금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공동체가 지도자를 닮아간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도자들의 헌신이 너무 존경스러워 다른 지방회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헌금은 강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오히려 나에게 부탁하였다.

선교사님은 이것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신을 가르쳐 주세요.”

선교사들이 현지교회에 헌신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었다.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헌신하면 우리 후손들도 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헌신이 단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미래 후손들에게 가르칠 교훈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 말을 들으며 한국교회 선교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2023 8 21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는 의미 있는 공동결의서를 채택하였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결의는 한국교회 선교에서 이양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지난 한국교회의 선교가 많은 부분 돈과 프로젝트가 중심이 되는 힘에 의한 선교에 있었음을 회개하며 앞으로 이를 지양하고 선교지 중심의 건강한 선교로 나아가기를 결의한다.”

 

이 결의는 한국교회 선교의 중요한 문제를 보여준다. 현지교회의 헌신을 세우기보다 한국교회의 재정을 통한 프로젝트성 선교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현지교회는 스스로 헌신하고 책임을 감당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현지교회의 자립과 헌신은 약해지고, 선교사가 기대하는 이양도 점점 멀어질 수 있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서로 협력하고 상호의존해야 한다. 서로 돕고 함께할 때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지원이 현지교회의 헌신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헌신보다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 더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협력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매사리앙 지방회 지도자들의 요청은 분명했다.

헌신을 가르쳐 주세요.”

선교사들이 현지교회가 헌신하도록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이 말을 한 사람들은 이미 예상을 넘어서는 헌신을 하고 있는 지도자들이었다.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현지교회에 헌신을 가르치는 것보다 매사리앙 지방회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삶이 훨씬 더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이양의 문제는 여전히 한국교회 선교의 큰 도전이다. 현지교회가 스스로 헌신하지 않으면 진정한 이양도 어렵다. 매사리앙 지방회 지도자들의 헌신은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그들은 헌신의 좋은 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말로만 헌신을 강조하지 않았다. 먼저 헌신의 본을 보였다. 그 모습을 따라 현지교회도 기쁨으로 헌신하였다. 이들은 선교사들이 가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선교사들이 가서 배우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곳에 전해야 할 사람들이다. 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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