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교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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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6-05-12 13:32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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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교회당〉
참 감동스런 교회당이다. 2026년 5월 9일과 10일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깊은 산골 카렌 마을에 갔다. 따쑤타 교회가 조직교회가 되는 예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 교회가 속한 시온 지방회 래모 회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면서 그 교회 예배당을 설명하였다.
“이 교회는 시온 지방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당입니다.”
래모 지방회장은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우리 시온 지방회에서 유일하게 나무로 된 건물입니다.”
과거에는 카렌 교회당은 주로 나무로 지었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면서 지금은 시멘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 교회는 유일하게 나무만으로 지은 교회당인데, 그것도 가장 좋은 나무인 티크목을 사용한 것이다. 가장 좋은 건축재료를 사용한 건물이기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였다. 실제 건물의 재료 뿐 아니라 외형도 참 아름다운 교회당이다.
그런데 담임목회자인 ‘쎄게’와 이야기를 하면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건물의 자재나 외형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성도들의 헌신이었다. 이 건물은 2년 전에 헌당예배를 드렸다. 1999년에 건축한 이전 예배당은 교인이 늘어나 더 큰 건물이 필요하게 되었다. 약 8년 전에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결정하였고, 2년 전에 건축을 마치고 헌당예배를 드린 것이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당 건축을 위하여 사용된 예산은 150만 바트였다. 이 가운데 교인들의 헌금은 120만 바트(약6천만원)이고 외부에서 30만 바트를 지원받았다. 당시 50명도 되지 않은 세례교인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헌신은 훌륭했다. 건축 자재가 워낙 좋아서 현재 이 건물의 가치는 약 600만 바트(약 3억 원)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의 자재 준비와 노동력을 스스로 감당하였으니, 교인들의 헌신은 매우 컸다.
놀라운 것은 외부에서 받은
30만 바트도 그들이 먼저 요청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목회자가 설명하였다.
“ICM이라는 단체 관계자가 와서 건축 도움이 필요한지 질문하였습니다.”
처음 두 번은 거절하였다고 했다.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세 번째 왔을 때 조금 더 빨리 끝내기 위해서 받았다고 한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여 질문하였다.
“왜 외부에 요청하지 않으셨나요?”
그는 주변의 교회들이 선교사들에게 교회 건축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저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쌀을 들고 걸어 다니면서 전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때로 나무 밑에서 잠을 자면서 전도하였습니다.”
그는 선배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헌신이 스스로 건축하게 된 큰 동기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말하였다.
“교인들도 그들의 집은 스스로 짓는데, 왜 우리들의 교회는 스스로 짓지 못하겠습니까?”
그는 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집을 짓는 방식으로 교회당을 지으면 가능하다고 도전한 것이다.
더불어 이렇게 설명하였다.
“우리가 십일조를 온전히 하면 사실 건축 헌금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그 마을이 산악지대에 있어서 화전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약 10여 년 전부터 옥수수를 재배하면서 수입이 많아졌다.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약 20여 가구, 50명 정도의 교인들이 매년 약 30만 바트(약 1,500만 원)의 헌금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옥수수 가격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건축 재료를 구하는 2년 동안 얼마나 교회의 모든 계층이 하나 되어 준비하였는가를 설명하였다.
“모두가 산에 가서 재료를 함께 구하였습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건축 준비와 2년의 건축 기간 동안 여러 번
울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준비 기간 중 큰 사고를 당하였다.
“저의 아내는 나무에 짓눌려 일주일 동안 걷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고백하였다.
“교회당 건축은 우리들에게 역사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들이
스스로 헌신하여 세운 교회당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을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약 우리 스스로 헌신하지 않았다면 이런 감사와 자부심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겸손하지만
담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 후손들도 이것을 보았고 큰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게 될 것을 소망합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할 즈음 예상하지 못한 말을 하였다.
“어쩌면 저는 아직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어서 도울 선교사를 잘 모르는 것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는 건축지원을 하는 선교사를 잘 몰랐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스스로 건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간증한 것이다. 만약 그가 선교사를 가까이 알았다면 외부에 의존하였을 수도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한 고백이다.
1877년 제1회 중국
개신교 선교사대회(상해)에서 미국 북감리교 선교부 소속 볼드윈(S. L. Baldwin)은 외부 재정 지원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끌어다가 현지 교회를 돕게 되면… 병약한 교회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볼드윈 선교사의 경고는 14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날 현지교회로의 이양이 쉽지 않은 현실은 이러한 경고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따쑤타 교회의 모습은, 볼드윈 선교사가 말한 외부 재정 의존의 위험성에 대하여 하나의 방향과 모델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쎄게 목회자는 초등학교 6학년을 겨우 졸업하였다. 정규 신학교에서 제대로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다. 산악지방의 가난한 소수 카렌족 목회자이다. 그 교회는 교회 건축을 위한 예산계획도 제대로 없었다. 교회 건축위원회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태도와 방법, 그리고 헌신은 선교학 교과서의 교훈을 넘어선다. 그의 교회당 자재와 외형도 아름답지만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 그들의 헌신은 더욱 아름답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뛰었다. 이런 면에서 그들은 나의 스승이다. 후원할 선교사를 잘 알지 못하였기에 스스로 건축할 수 있었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왜 계속 귀에 맴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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