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6-04-11 16:52 조회3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선교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전환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인식이나 사건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다른 길로 들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지에서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환점이 필요하다. 2026년 4월 9일은 이런 면에서 중요한 날이다. 현지 교회가 선교에 대한 전환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71회 태국카렌침례총회가 열리고 있다. 각 지방회에서 온 3,300명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와 성경공부, 운동, 교제, 사역 나눔과 논의를 진행하였다. 4월 9일에는 12개 지방회에서 온 85명의 총대들이 사역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총무는 지난 1년 동안의 다양한 사역을 보고하였다. 그 가운데 선교와 선교사에 대한 보고는 이전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은 선교사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습니다.
과거에 선교사란 우리에게 온 외국인 사역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파송교회의 어려워진 상황 때문에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선교사에 대한 이해와 파송국의 어려움을 설명하였다. 여전히 태국카렌침례총회와 함께 사역하는 다양한 선교사들의 사역도 보고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관점에서의 선교사 사역을 제시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다른 민족과 국가에 파송하는 사역자도 선교사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후원하고 파송하는 선교사입니다.
이전에 우리 카렌은 선교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어 지난 1월 28일 카렌침례총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선교사 후원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 대해 설명하였다.
“우리가 선교사 파송을 결정했다고 해서 곧바로 파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선교정책을 만들고 준비해야 합니다. 1~2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총무의 선교에 대한 보고와 결의안 채택이 이어졌다. 이 날은 선교사에 대한 이해가 전환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선교사는 우리에게 와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는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파송되는 사역자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선교 역사에는 이러한 전환점이 여러 차례 있었다. 19세기 말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그것은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가 주도한 변화였다. 그는 세계 선교의 방향과 구조를 처음으로 체계화하였다. 그리고 선교를 하나의 세계적인 운동으로 전환시켰다. 그 전환점에 큰 영향을 준 것은 1792년에 출간된 그의 책 『이방인의 개종을 위하여 우리가 사용할 수단에 관한 연구』(An Enquiry Into the Obligation of Christians to Use Means for the Conversion of the Heathen)였다.
당시 영국 교회는 두 가지 오해로 인해 선교 참여가 저조하였다. 첫째는 지상명령이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에게만 주신 것이라는 관점이었다. 둘째는 칼빈주의 예정론에 따라 구원받을 사람은 하나님께서 이미 정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이해였다. William Carey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는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선교의 책임이 바로 오늘의 개인과 교회에게 주어져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87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책이었다. 그러나 당시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젊은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선교운동의 불을 지폈다. 이것은 전환점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오늘 태국카렌침례총회 총무의 선교사 후원과 파송에 대한 보고는 윌리엄 캐리의 책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보고는 길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의 사역 보고 중 한 부분에 불과하였다. 참석자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순간은 선교사 후원과 파송이 이제 카렌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역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선교사를 카렌교회의 필요를 돕거나 교회당 건축을 지원하는 외국인으로 이해하던 관점이 있었다. 이제는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 사역을 경계를 넘어 수행하는 카렌 사역자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하는 공동체이다. 그 출발은 자기 이해(Identity)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선교의 대상에서 선교의 주체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선교 공동체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선교를 이끄시는 성령 하나님이 계신다.
성령께서는 사도행전에서 연약한 안디옥교회를 선교적 공동체로 변화시키셨다. 또한 주변부에 있던 William Carey를 통해 근대 선교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이제 소수부족 카렌교회를 통해 선교를 이루어 가고 계신다. 지금 이 순간, 카렌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