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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선교지소식

현지 교회 선교를 위한 선교정책 및 시행규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6-03-14 09:34 조회13회 댓글0건

본문

〈현지교회를 위한 선교정책과 시행규정〉

 

최근 변화하는 선교를 깊이 실감한다. 이제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와 선교를 받는 지역이라는 전통적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요즘 며칠 동안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도 바로 이러한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그것은 현지 교단인 태국 카렌침례총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관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선교정책과 시행규정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것은 선교지로 여겨지던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로 변화해 가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지난 1 28일 태국 카렌침례총회는 선교사 파송을 결정하였다. 이는 역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선교사 파송을 결정했다고 해서 선교 사역이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단계는 현지 교단이 선교정책과 시행규정의 초안을 마련하고, 이를 결정하여 시행하는 것이다.

 

이 일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다. 내가 아는 한 태국에서 교단 차원의 선교정책과 시행규정을 만드는 시도는 처음이었다. 총회 총무는 나에게 그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들은 태국에서 이러한 선교사 파송 정책을 본 적도 없었고, 내가 선교사 파송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적합한 선교정책과 시행규정을 만드는 일에는 주님의 지혜가 절실하다. 태국 카렌교회는 서양이나 한국과 같은 상황에 있는 교회가 아니다. 그렇지만 가난한 교회도 선교해야 하고 선교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그래서 몇 가지 방향성을 세워 보았다. 그것은 성경적이면서도 이들의 현실과 상황에 적합하고, 그들의 신앙 유산과 특징을 잘 담아내는 것이다. 동시에 지나치게 복잡해서도 안 되고 중요한 요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모두 18개의 항목으로 선교정책과 시행규정 초안을 만들었고, 총회 총무와 상의하여 수정한 뒤 제출안을 마련하였다.

 

내용 가운데 특히 이 교회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고민하였다. 첫째는약함으로의 선교이다. 이것은 카렌교회가 사회적·경제적·정치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현실과 연결된다. 이 내용은하나님을 의존하는 선교 원리라는 제목으로 담았다. 초대교회의 모습이기도 하고 카렌교회 선조들의 모습이기도 하며, 오늘날 세계 교회의 중심이 된 글로벌 사우스 교회의 선교 원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성경적인 토착교회 설립의 원리이다. 나는 카렌교회가 세계에서 자립적인 교회를 잘 세울 수 있는 교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카렌침례교회는 모든 교회가 자립적인 교회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카렌 교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아 보았다. 이것을국수 한 그릇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제안하였다. 국수 한 그릇 값 정도를 매달 선교헌금으로 드리자는 것이다. 오병이어를 드렸던 무명의 소년처럼, 모든 계층의 성도들이 작은 헌신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재정에 관한 부분은 큰 도전의 영역이다. 경제적으로 한국이나 서양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싱글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필요한 한 달의 재정을 30,000바트( 900달러)로 책정하였다. 이 가운데 약 15000바트(450달러)는 월급이고, 나머지 15000바트는 선교 사역에 필요한 공동사역비, 렌트비, 언어훈련비, 비자 수수료 등등을 포함한 사역비이다.

 

매달 30,000바트는 태국 카렌침례총회 목회자들의 평균 사례비의 약 다섯 배가 넘는 액수이다. 이 금액을 단독으로 감당할 수 있는 교회는 사실상 거의 없다. 그래서 네 개의 교회가 함께 공동으로 파송하는 방식을 담았다. 파송 교회의 선교비 기준을 매달 5,000바트( 150달러)로 정한 것이다. 이 정도도 이들에게 작지 않다. 카렌 목회자의 평균 한 달 사례비 정도이다. 중요한 원칙은 이 헌금이 외부 후원이 아니라 카렌교회와 성도들의 선교 헌금으로 마련된다는 점이다.

 

또한 앞으로 카렌 교인들과 지도자들이 선교지를 방문할 경우 그 비용은 원칙적으로 스스로 부담하도록 시행규정에 담았다. 만약 선교비 방문을 외부 지원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선교 사역이 의존적인 구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별 사역이나 연합 사역, 긴급 프로젝트, 선교동원과 인식확산 등의 경우에는 외국 교회와 선교단체와 협력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 원칙은 카렌교회가 선교 사역의 중요한 재정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건강한 선교 사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교 역사학자 라토렛(Kenneth Scott Latourette)은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92년에 영국침례교선교회(Baptist Missionary Society)를 설립한 것을 근대 선교의 시작으로 평가하였다. 한 선교회의 설립은 교회들과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었던 것이다. 이후 런던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CMS(Church Missionary Society) 등이 설립되면서 19세기의 위대한 선교 운동이 시작되었다.

 

나는 지금 태국 카렌침례총회가 선교위원회를 만들고 선교정책을 세우는 일이 이러한 흐름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태국에서 선교 운동이 확산되는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약자인 소수민족 교회가 선교를 실천하는 모습은 다른 교회들에게도 큰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들이 태국에서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고 믿는다.

 

세계 교회와 선교는 지금 변화하고 있다. 과거 선교지로 여겨졌던 글로벌 사우스(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일부)가 이제는 세계 교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오늘날 세계 선교를 역동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 카렌교회 역시 과거에는 선교지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그들도 선교사를 파송하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새로운 기독교 환경이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음을 보여준다. 선교지와 피선교지라는 구분도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그 변화를 이끄시는 하나님께서 카렌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이끌고 계신다. 태국 카렌침례총회의 선교정책과 시행규정은 바로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그 변화를 바라보고 또 그 변화 속에 참여하는 일은 선교사의 특권이다. 하나님의 선교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다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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