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선교사 후보생들이 준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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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5-11-13 12:19 조회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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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선교사 후보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유럽과 미국 교회의 약화는 심각하고, 한국교회와 선교 또한 우려스러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회와 선교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이것이 세계 교회와 선교의 전부는 아니다. 비서구권에서는 새로운 선교 세력이 일어나고 있다. 부유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만난 인도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그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11월 8일, 선교와 관련된 뜻깊은 만남이 있었다. 그들은 인도 동북부의 나가랜드(Nagaland)에서 온 목회자와 선교사들이었다. 외형적으로 그들은 전통적인 서구 선교사의 모습과는 달랐다. 여유롭지 못한 형편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검소한 모습이었다. 인도인이지만 전형적인 인도인의 모습이 아니라, 한국인과 같은 몽골리안 계통의 인종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나가랜드 침례교단(NBCC)의 한 지방회인 YBBA(Yimkhiung Baptist Boru Amukhungto) 소속으로, 약 7만 명의 교인을 포함하고 그중 4만 명이 침례교인이다. 대부분 히말라야 산맥 산지에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농부들이다. 이러한 형편만 보면 그들은 선교 대상자처럼 보인다. 인도 사회에서 영향력이 적은 소수민족이며,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16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예수님의 대위임령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교사를 후원하며 파송한 것이다. 그들이 파송한 국가는 미얀마, 네팔, 태국 등 다양하다. 이번 방문의 목적도 바로 그들이 파송한 태국 선교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선교 열정은 뜨거웠다.
“우리 가운데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나가길 원합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역 중인 아쿰(Akum) 선교사가 한 말이다. 그들 안에 이미 선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인도의 변방 중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선교운동을 일으키고 계심을 증언하는 장면이었다.
이번 만남의 목적은 그들의 상황에 적합한 선교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한국교회나 서구교회처럼 재정적으로 충분히 선교사를 지원할 수 없다. 실제로 싱글 선교사 한 명당 한 달 약 220달러 정도의 후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들의 현실에 맞는 선교 방식을 찾아야 했다. 오늘의 대화는 바로 그 방안을 함께 의논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특별한 인물이 함께했다. 태국 북서부 매홍손 도의회 부의장인 파이분(Paiboon)이라는 카렌족 지도자였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전도인과 부흥사로 섬기다가, 나중에는 매홍손의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복음을 사랑하며, 자신이 부의장이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한다. 그는 그 위치에서 매홍손 지역에 의미 있는 일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오늘 그와 나가랜드 교회 지도자들의 만남은 서로의 은사와 상황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어떻게 함께 실천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였다.
나는 양측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를 연결하였다. 내가 제시한 방법은 이렇다. 나가랜드의 젊은 영어 교사들이 매홍손 지역의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텐트메이커(Tentmaker) 선교사로 사역하는 것이다. 대화 속에서 서로를 소개하고 가능성을 나누었다. 여러 여건을 검토한 후, 파이분 부의장은 학교장들의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어 교사를 원하는 학교의 경우, 월 22,000바트(약 700달러)의 급여와 함께 숙소와 점심을 제공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매우 적합한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이 정도면 자비량으로 태국에서 사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 제안을 각자의 단체에 가져가 논의하고,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선교에 교회가 동참하도록 부르신 것이다.”
이 말은 선교가 일부 선진국 교회만의 사명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하나님께서는 각 공동체가
처한 상황 속에서 가장 적합한 선교의 길을 이미 마련하고 계신다. 그 이유는 선교가 결국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선교적 부르심을 받았다. 가난한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의 만남은 가난한 교회도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나가랜드에서는 열악한 형편 속에서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태국의 한 지방에서는 국가 교육정책의 흐름에 따라 이들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현실화된다면 많은 인도 나가랜드 출신 선교사들이 태국에서 사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선교의 주인이심을 드러내는 증거다. 하나님의 선교는 우리의 예상 너머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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