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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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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카렌 부족 교회의 주민족 선교를 위한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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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5-10-08 17:33 조회51회 댓글0건

본문

〈소수 카렌 부족의 주민족 선교를 위한 전환점〉

 

21세기 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제 경제적·정치적·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교회가 세계 교회의 중심이 되었다.

 

이런 변화는 태국이라는 지역에서도 시사점을 던진다. 태국의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 중 약 1% 미만이지만, 소수부족들 가운데는 약 20%정도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 소수부족들은 태국 사회에서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약자에 속한다. 그런 그들이 주민족인 타이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타이 민족 가운데 기독교인이 0.5%도 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하면, 지금의 상황은새로운 기독교 세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소수부족이 기독교인 비율이 낮은 다수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대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실로암 신학교의 비전은 카렌 민족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할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로암 신학교는 카렌족 내부를 중심으로 사역해 왔고, 주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2025년은 실로암 신학교가 주민족 선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 이유는 2025 9 20일부터 29일까지 실로암 신학생들과 한 명의 교수, 그리고 두 명의 선교사가 함께 태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 선교여행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출발 전 모든 학생의 공통된 기도제목은태국인들에게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올해 5월까지 한 번도 태국인에게 전도해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전도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타이 민족이 카렌족보다 학력과 경제력, 사회적 지위 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중부 나콘나욕(Nakhon Nayok)에서 시작된 전도 여행은 다양한 계층의 태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남부 핫야이(Hat Yai)의 임시 거주지에 사는 하류층, 뜨랑(Trang)의 명문 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인 중류층, 춤폰(Chumphon)의 국제학교 학생들인 상류층까지, 폭넓은 계층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다. 인도양 연안의 뜨랑 해변에서부터 태평양과 접한 나콘시탐마랏(Nakhon Si Thammarat), 태국 최남단 야라(Yala), 그리고 중부의 나콘나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전도, 그룹전도, 사영리, 전도팔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 결과 수백 명에게 복음을 전했고, 적어도 50명 이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이제 태국인들에게 전도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비슷한 고백을 남겼다. 소수부족 출신의 카렌 신학생들이지만, 주민족인 타이 민족을 향한 복음 전도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신학생들의 당찬 고백이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는 준비 단계부터 함께하였다. 이번 단기선교를 위해 실로암 공동체는 외국 선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첫 시도인 이번 선교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선교사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카렌 교회 안에 하나님이 이미 예비하신 자원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총 18만밧( 5,600달러)이 모금되었고, 대부분은 현지 교회와 성도들의 헌금이었다. 예상치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선교사들의 후원도 일부 있었으나 요청해서가 아니라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우였다. 선교사들의 헌금은 전체 후원금의 20%도 되지 않았다. 지역 교회의 참여가 중심이었다. 교직원들은 음식과 헌금으로 동참했고, 졸업생들도 적지 않은 헌금을 보탰다. 이번 선교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성숙하게 감당한 사건이었다. 만약 외부 선교사의 도움에 의존했다면 모금은 쉬웠겠지만자신들의 선교라는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이 느낀 가장 큰 감동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을 기다리는 이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현지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숙소를 제공하고 복음을 전하는 분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얼마나 선교를 사랑하시는지를 체험했다.

 

태국 남부 최남단 야라 지역에서는 선교사보다 더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태국 성도들을 만났다. 그들은 브리스길라와 뵈뵈처럼 단기팀을 섬겼고,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교회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설교와 격려로 돌보고 있었다. 한 태국 목사는 이슬람 마을에서 귀신들린 무슬림을 예수의 이름으로 쫓아낸 간증을 나누었다. 이슬람 마을 지도자가 직접 요청한 사건이었다. 이후 그 마을로부터 초청을 받아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예수님을 전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간증들을 통해 지금도 사도행전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음의 불모지로 알려진 태국 남부에서 주님만 의지하며 사역하는 현지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깊은 도전이었다.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여정을 통해 소수부족 신학생들이 주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이도 어리고, 경제력도 부족하고, 경험도 미약하지만 복음은 그 모든 한계를 초월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세계 기독교의 중심은 이미 서구에서 비서구로 옮겨졌다. 1900년대 초 비서구 교회는 세계 기독교인의 20%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그 비율은 거의 70%에 이른다. 이제 비서구 교회가 서구를 향해 선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사도행전에서 기독교는 주변부인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중심인 로마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태국에서도 주변부인 카렌 소수부족이 주민족을 향한 선교적 부르심을 받고 있다. 초대교회를 이끄신 선교하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카렌 교회를 통하여 주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실 것이다.

 

이번 실로암 신학교의 남부 단기선교는 시대와 민족의 한계를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약한 자들을 통하여 복음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시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다시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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