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교팀을 후원해야 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5-09-06 14:04 조회7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우리가 단기 선교팀을 후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선교는 언제나 우리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나의 생각을 넘어서는 특별한 선교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것은 바로 카렌 교회 목회자들이 선교를 위해 예상보다 훨씬 큰 헌신에 동참한 사건이었다.
2025년 8월 18일부터 30일까지 카렌 목회자 52명이 참여한 목회자 훈련 2차 과정이 진행되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내 마음속에 있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이 기간을 통해 목회자들이 실제로 선교에 동참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실로암 신학교 신학생들과 교수들이 계획 중인 태국 남부 단기 선교에 목회자들이 헌신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었다.
오는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될 이번 단기 선교는 신학교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왜냐하면 신학생 8명과 교수 및 선교사 3명이 함께 태국 불교권과 이슬람 지역을 대상으로 선교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카렌 학생들이 12월 카렌 교회에서 2주간 봉사하는 전통은 있었지만, 다른 민족을 향한 본격적인 선교와 전도는 1958년 신학교 설립 이래 처음 시도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단기 선교는 민경진 선교사와 따치 형제가 주관하며 준비 중이다.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남부 불교 지역 뿐 아니라 이슬람 지역까지 포함한다는 점이다. 둘째, 가능한 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전도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셋째, 재정은 선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학생들과 카렌 교회들의 헌신과 모금으로 충당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문제는 재정이었다. 학생 한 명이 필요로 하는 약 8,000바트(250불)는 현지 노동자의 한 달 수입에 해당한다. 훈련원이 시작되기 전부터 참석자들이 얼마간이라도 단기 선교를 위해 동참하기를 내심 기대하며, 대표 파짜 목회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기도하며 헌금을 부탁했다.
놀랍게도 목회자들의 반응은 생각 이상이었다. 매일 새벽기도 때마다 신학생들의 단기 선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고, 부대표 폰차이 전도사는 52명의 목회자들에게 직접 도전을 주었다. 8월 22일 저녁에는 단기팀이 와서 찬양과 함께 헌금을 하였는데, 무려 7,100바트(220불)가 모였다. 참석자들이 보통 드리던 액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었다. 우리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헌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호쾌타 교회의 한 목회자가 주일에 교회에 다녀오며 선교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고, 그 교회는 9,056바트(280불)를 헌금해 주었다. 또 폰니란 교회 역시 3,256바트를 보내왔고, 매해키라 교회의 목회자는 교인에게 이야기하여 1,000바트를 받아 왔다. 심지어 헌금을 전달하는 한 목회자 가정은 개인적으로 2,000바트를 헌금하였다.
이렇게 8월 말경 며칠 사이에 모인 금액은 22,412바트(700불)에 달했다. 이미 이전에 라후 교회가 13,000바트를 헌신했고, 유럽에 있는 카렌 성도들도 소식을 듣고 후원했으며, 신학교 교직원들은 반찬을 만들어 팔아 6,000바트를 헌금해 주었다. 지금까지 모인 헌금은 총 76,000(약 2400불)바트에 이르며, 이는 학생 8명의 필요를 거의 채워 주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동행하는 교수와 선교사들의 경비도 카렌 교회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목회자들이 모은 헌금을 나에게 맡기며 선교사에게 직접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선교사가 현지 교회를 돕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번에는 반대였다. 현지 목회자들이 주체가 되어 모은 헌금을 선교사에게 맡기며 전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은, 자신이 주인의 역할을 할 때 현지 교회가 더욱 자존감을 얻고, 헌신에 기쁨을 느끼며, 진심으로 기도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이번 사건은 나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헌신은 또 다른 헌신을 낳는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헌신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전염성처럼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이는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사람들은 주변의 행동을 보고 배우며, 그것이 가족과 친구, 지역 교회를 거쳐 집단적 행위로 확산된다.
나에게 간절한 소망이 있다. 오늘 나타난 이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단기 선교를 위한 헌신이 단발적 사건으로 그치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러한 사회적 학습의 과정을 통해 헌신이 점점 확산되어, 결국 선교적 문화(missional culture)가 자리 잡기를 기도한다. 현지 교회의 선교적 헌신이 사회적 현상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경험은 매우 흥미롭다. 하나님의 선교는 나의 예상과 경험을 넘어섬을 다시 확인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