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1)863-1180
  • 회원가입
  • 로그인
  • Your Shopping Cart is empty.

    Give it purpose—fill it with books, movies, mobiles, cameras, toys and fashion jewellery.

HOME > 선교 > 선교지소식

선교지소식

선교지소식

현지 지도자의 선교사 평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5-02-09 16:50 조회89회 댓글0건

본문

〈현지 지도자의 선교사 평가: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선교사들의 보고를 보면, 그들의 사역이 선교지에서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는 선교사 자신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한 평가이다. 그러나 때로는 선교사들의 사역에 대한 평가가 현지 지도자의 대답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교사들의 사역을 직접 지켜볼 뿐만 아니라, 그 결과와 영향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카렌족 교회 지도자는 온순하면서도 매우 냉철하게 선교사들을 평가하고 있었다. 


2025년 2월 7일, 태국 북서부 매사리앙에서 카렌 침례교 매사리앙 지방회 총무를 만났다. 이 지방회는 약 8,000명의 세례교인을 포함하여 총 11,000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다. 1900년, 버마에서 사역하던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복음 사역이 이제 125년이 되었다. 매사리앙 지방회 총무인 로매는 선교사에 대해 매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선교사들은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그는 선교사들이 현지 교회당과 지방회 시설 등의 건축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날 그는 여러 차례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한국 선교사들은 마음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하며, 그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축 지원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왔다고 했다. "외부에서 건축 지원을 받으면 감사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선교사들은 언젠가 떠나지만, 우리는 이곳에 남습니다. 만약 우리가 계속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선교사들이 떠나면, 우리는 스스로 설 수 없게 됩니다." 


그는 선교사들에게 두 가지 요청을 했다. “영적 성장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자립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이는 앞서 말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었다. 그는 선교사들이 좋은 의도로 지원하지만, 그 지원이 자칫하면 의존성을 키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카렌 교회와 비교했다. "미얀마 카렌은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기뻐합니다." "우리 태국 카렌은 미얀마 카렌보다 형편이 나은데도, 드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얀마 카렌 교회는 스스로 힘을 다해 헌금하기 때문에 자립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 카렌들이 더 헌신하는 이유는 그들이 영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다. "태국 카렌은 미얀마보다 형편이 더 나은데도, 건축할 때 선교사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도 영적으로 성장한다면, 기쁨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영적 성장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헌신과 깊이 연관된 것이었다. 태국 카렌 교회가 하나님께 온전한 헌신을 드릴 수 있도록 변화되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헌신의 본보기 그의 말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았다. 매사리앙 지방회는 지난 몇 년 동안 두 필지의 땅을 스스로 헌신하여 구입했다. 이는 미래의 필요를 대비한 준비였다. 


그는 지방회 총무로서 직접 본을 보였다. 첫 번째 땅은 240만 바트였는데, 그는 10,000바트를 헌금했다. 당시 그의 월급이 4,500바트였으므로, 거의 월급의 두 배 반을 헌금한 것이다. 두 번째 땅은 작년에 260만 바트에 구입했는데, 그는 20,000바트(약 80만 원)를 헌금했다. 당시 그의 월급이 7,500바트(약 30만 원)였으므로, 역시 월급의 두 배 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헌금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사리앙 지방회는 지난 6년 동안 땅 구입과 건물 건축을 위해 1,160만 바트(약 4억 5천만 원)를 헌금하여 지출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았고, 지방회 교인들이 모두 감당했다. 이런 놀라운 헌신이 가능했던 것은, 지방회 지도자가 먼저 본을 보였기 때문이다. 로매 총무는 그 헌신의 중심에서 가장 앞장서 있었다. 


로매 총무의 배경과 영향력 로매 총무의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배경을 보면 그는 연약한 위치에 있다. 그는 태국의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이며, 정규 교육은 초등학교까지만 받았다. 중·고등학교 과정은 통신 교육으로 마쳤고, 신학 훈련도 미얀마 난민촌 내 인가받지 않은 성경학교에서 수료했다. 그가 지방회에서 받는 월급은 7,500바트(약 30만 원)로, 태국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헌신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깊고 강력하다. 그의 영향력은 지방회 전체를 넘어 선교사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그는 직접적으로 선교사를 평가하지 않았다. 자신을 선교사를 평가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우리는 선교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그는 선교사들에게 현지 교회에 직접적인 건축 지원을 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요청했다. 대신, 현지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면 스스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청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사역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도 했다. 즉, 선교사들의 건축 지원이 현지 교회의 자립과 영적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선교사로서의 성찰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나의 선교 보고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현지 교회에게 고기를 주지 않고, 스스로 고기를 잡도록 돕고 있는가? 나는 현지 교회의 자립을 도전하고 있는가? 나는 현지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여 자발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그의 요청과 헌신, 그리고 본보기는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나는 그를 통하여 선교를 배우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교지소식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