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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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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명인들을 통한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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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5-01-11 08:38 조회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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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명인들을 통한 배움〉

 

선교지에서 경험하는 큰 은혜 중 하나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들의 헌신을 보면 나의 부족한 믿음을 확인하게 된다. 최근 연락을 주고받은 두 부녀가 그런 경우였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연약한 사람들이지만, 신앙은 결코 연약하지 않은 하나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12 29일 밤에수팝이라는 목회자로부터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다. 나의 통장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제가 매년 헌금해 왔던 것처럼 올해도 헌금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약 7년 전 나와 실로암 신학교를 위한 특별 헌금을 약속했다. 이는 그의 딸소라완의 장학금과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헌금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소라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얍대학교 간호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 옴꼬이 기숙사에서 사감으로 일하던 그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소라완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간호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했고, 다시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치앙마이에 오신 이두영 목사님 내외분과 나누었다. 감사하게도 이 목사님께서 소라완을 위해 매년 적지 않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하셨다.

 

그때 수팝 목회자와 대화를 나누며 그의 딸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만큼, 그 은혜를 함께 나누자고 제안했다. 그 방법은 신학교를 위한 헌금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매년 10,000바트( 300달러)를 신학교를 위해 헌금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번에 연락한 이유는 그 헌금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제 그는 헌금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그의 딸은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형편을 보면 매년 이런 헌금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깊은 시골에서 일정한 수입 없이 쌀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이어갔다. 얼마 뒤 그는 신학교를 위해 10,000바트를 송금했다. 그의 믿음은 나보다 훨씬 깊음을 보여준다.

 

수팝 목회자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 12 30일에는 그의 딸소라완과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그녀가 정부 병원의 정식 간호사 공무원으로 채용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축하 인사를 나누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성장한 그녀에게 칭찬과 함께 공무원 합격을 축하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넘어 선교 사역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교를 감당하는 라틴아메리카 선교사들을 소개하며, 카렌 교회가 세계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누었다. 대화의 마지막에 그녀에게 질문했다.
너도 매달 선교 헌금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러자 그녀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기쁨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 대답에 감사하며 매달 300바트를 제안했지만, 그녀는 예상보다 더 큰 결단을 보였다.
“500
바트( 15달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답을 읽으며 깊은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외국 선교사를 돕는다는 것이 그녀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제 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녀에게 300바트조차 적지 않은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의 기대를 넘어 아버지의 신실함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천하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선교사의 역할

 

선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지 교회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역을 감당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GMTC 엄주연 박사는 이와 관련해 선교사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들의 물질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그들이 스스로 자신을 돕도록 돕고 있는가? 아니면 돈이나 또 다른 물질적 지원으로 해결하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교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질문이다. 그러나 수팝 목회자와 소라완은 이 질문의 전제를 넘어서는 삶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자신을 돌보는 것을 넘어 타인을 돕는 선교적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풍요롭지 않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세상에서는 약자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강한 사람들이다. 주변부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같지만, 하나님 나라 선교의 신비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무명인들이다.

 

하나님은 선교사가 가기 전에 이미 온 세상에서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각 지역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준비시켜 놓으셨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 특히 연약한 자들을 통해 행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는 정말 다채롭다.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을 보며 겸손히 배우는 것이다. 수팝 목회자와 소라완 부녀는 선교사가 배워야 할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 중 한 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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