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족 네 지역

한민족 네 지역

매홍손에 위치한 매수린이라고 하는 카렌난민캠프에서 예배를 드린다.
태국에 위치한 9곳의 카렌난민촌 가운데 하나인데 약 3500명 정도가 있다.

예배 중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첫 번째 기도제목이 네 지역에 흩어진 카렌족을 위한 기도라고 한다.

네 곳은 이들의 의도와 전혀 관계없이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첫 번째는 버마군사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카렌족들.
두 번째는 버마에 있지만 자유를 추구하거나, 버마군인의 박해를 피해살고 있는 버마내부 카렌족들(Internally Displaced Peoples)
세 번째는 태국의 9곳의 난민촌에 수용되어 있으면서 국제 NGO의 도움을 받고 사는 카렌족들
마지막 네 번째는 서양의 12국가에서 태국의 난민촌에 있는 카렌족을 난민으로 받아 흩어진 카렌족들이다.

평화롭게 살다가 버마내전으로 인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태국에 온 이들에게 여전히 버마는 이들의 고향이다.
일부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살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버마의 국경지대에서 버마군대에 의해 고통 받는 경우는 가장 열악하다.

이들의 기도제목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한다.
국제정치나 육신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 불행한 민족이다.

이들을 보호하여줄 국가가 없다. 임시정부가 있지만 너무 연약하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자유가 없다.

그런데 한가지 신비가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세계로 흩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의 12개의 국가에서 이들을 받아들이고 그 국가의 시민이 되어가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였던 일이다.
스데반집사의 순교로 인하여 초대교회성도들이 원치 않지만 흩어진 것과 공통된 점들이 있다.

이들이 흩어진 이유는 이들이 소망하는 세계의 빛을 비추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고통을 통하여 그 꿈을 이루도록 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고난은 고통으로 마무리되어지지 않고 있다.
자유도 없는 난민이었으나 세계선진국의 시민이 되고 있다.
초대교회의 하나님이 비슷한 방법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게 하는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
그 가운데 내가 서 있다는 것이 큰 특권이라고 느껴진다.
유일한 세계의 소망되신 예수님의 손길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