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힘차게 하나 둘...!!

1년 4개월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언어와 씨름합니다.
이러다보면 언젠간 정이 들 날이 오려니 기대하며...한걸음씩 발을 내딛습니다.
싸우면서 큰다는 옛말처럼요.

그 시작으로...
사역의 동역자가 생겼습니다.
많은 시간 지켜보며, 신실하다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아름답고, 신실한 관계, 성숙한 목회자로서 성장하기엔...
더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기에...긴장하며 그 발을 내딛습니다!

내 작은 바램은...
이 땅에 작은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아마, 이들이 그 처음 나무인 것 같습니다!
죽지 않고 잘 커간다면... 좋은 열매를 맺겠지요.

부지런한 농부, 좋은 농부에게서 좋은 열매가 나오는데...
이 땅에서 처음 시작하는 농사라... 제가 좋은 농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곳 토양에 맞는 나무를 키우기 위한 한걸음을 내 딛습니다.
감사한 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들과 두번째 만나는 주일입니다.
마리셀의 방엔 테이블 겸 책상이, 제임스에겐 기타를 사주고 싶었지만...형편이 안돼!
못내 아쉬워...!!
점심을 먹으며... "내가 너희들에게 사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기도해라."
점심 후, 그들을 돌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선교편지'건 때문에 메일을 열었는데.
두통의 메일이 도착해 있더군요.
둘 다, 유명한 목사님으로 부터...
"(선교편지) 잘 받았습니다" 와 "대학부에서 요청"이라는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첫번째 메일 보다는 두번째 메일이 제 마음에 궁금증을 더 했습니다!
"이건 뭐지?... 뭘 요청한다는 거야!"하고 열었더니... 청년들의 사랑이 담긴 글!
"선교사님께 20만원 입금하려고 합니다. 꼭 필요한데 쓰시라고 드릴려고 하는데, 계좌번호를..."
그 글을 읽으며, 가슴에 밀려오는 그 기쁨...!
"그래, 그래도 가르친 보람이 있군!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필요했는데!"

그 후...
그 돈을 들고 아내와 딸을 데리고, 책상과 의자 사러...한 나절을 보냈습니다.
"이것도 괜찮은데, 저것도 괜잖은데..."
아내의 이런 말은 제게 불만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사주고 싶은 책상을 찾을 수 없어, 그날 작은 가구점부터 백화점까지 네 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원하는 그걸 사줄 수 있는 그 마음... 아내는 모를겁니다!
오후엔 기타 사러 남은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연습용으로 싼 것 사줘요. 책상과 의자, 너무 좋은거 사서, 돈이 부족해요 "하는 아내...
그래서 싼 기타 보러 이곳 저곳 둘러 보러 오후를 보냈습니다.
근데, 싼건 많은데, 왜이리 허접해 보이는지!
고르고 고르다 못해, 그래서 마지막 가지고 있는 웃돈언저 쓸만한 것 골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빈 주머니로 남은 날을 보내야 하지만...
그래도 기타를 들고 오는 제 마음은 좀 더 그들에게 좋은 것을 사 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주일날 그들과 예배 후...
책상과 기타를 살 수 있었던 얘기와 좋은 것을 사기 위해 하루를 보낸 얘기를 하며...
이게 '목회자의 마음'이라며...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애인처럼 소중하게 다루라고" 얘기했습니다.
제 말이 잘 전달 되었는지, 그건... 그들이 행동으로 이제 나타나겠지요!
이렇게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그들에게서 전, 10년 후를 바라보며...
나무를 심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미래의 그 어느날을 바라며...
열매 없는 오늘, 난 그들에게서 '풍성한 열매'를 봅니다!

*사진은 여사역자 방에서 영어선생님으로부터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담긴 사진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 올릴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