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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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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곳에서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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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11-03-06 20:12 조회4,282회 댓글0건

본문

오늘은 이곳에서 잠을

“오늘은 꼭 이곳에서 주무셔야 합니다.”
뽀투키라는 마을의 소보 목사님의 부탁이었다.

뽀투키는 매홍손도의 깊은 산에 위치한 마을이다.
담임하는 소보목사는 목회자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았기에 잘 안다.
일정은 없었지만 지나는 곳이라서 잠시 들렸다.

나중에라도 지나갔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섭섭할 것 같아서 일부러 들렸다.
생각지 않은 일행의 방문을 큰 감사로 맞았다.
차를 대접하면서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가 오늘은 꼭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는 것이다.
갑자기 방문한 9명의 일행을 섬기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다.
만약 그곳에 머물게 되면 잠자리는 물론 저녁과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야 한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서 적지 않은 희생이 요구된다.
옆에서 차를 준비하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니 이번은 꼭 이곳에서 잤으면 하는 눈치이다.
거절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때는 정말 몸이 둘이면 좋겠다.
다음에는 꼭 이곳에서 잔다고 하고서 나선다.

그가 일행을 섬기고 싶은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섬기고 싶은 마음이어서이다.
아브라함이 천사를 대접할 때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4시가 넘어간다.
식사라도 하고 가기를 원하는데 일정 때문에 나선다.

섬김을 생각한다.
뭔가를 기대하거나 목적이 있어서 손님을 대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단지 좋아서 섬기고 대접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갈수록 섬김의 모습에서 순수성이 잃어가는 것 같다.

소모목사 부부의 아름다운 자세는 나의 거울이며 스승의 모습이다.
섬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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