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엄마 31세 할머니 49세 증조할머니

아직도 앳된 소녀인데 역시 젊은 남자 청년과 같이 있어서 결혼을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열 다섯의 ‘포힐라’라고 하는 젊은 신부였다.
그녀의 마을 매쁘이키는 치앙마이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비교적 자주 방문한다.
그녀가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기억하고 있는데 여전히 나에게는 어린 소녀로 기억되어 있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한 것이었다.

올해 중 3을 졸업하고 지난 4월에 결혼을 하였으니 아직도 두 달이 안된 신혼이다.
남편은 20세로 역시 어린 편이다.
2년 이상 서로 마음을 두고 사귀어 왔다고 한다.
결혼하기 까지 과정과 지금의 삶에 대한 짓궂은(?) 질문을 하는데 어린 신혼부부는 내내 수줍은 웃음과 밝음이 가득하다.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녀의 엄마에게 결혼할 때 나이를 묻는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보다 어린 14세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현재 나이는 30세였다.
마침 잠을 자게 된 집이 그녀의 할머니에서 자연스럽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
그녀의 할머니는 16시에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현재 나이는 48세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15세의 신부의 엄마는 30세 그리고 할머니는 48세였다.
내년에 그녀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기는 16세에 엄마 31세의 할머니그리고 49세의 증조할머니를 두게 될 것이다. .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 같아서 부모에게 각자 동일한 질문을 하였다.
“일찍 결혼하는 것인데 괜찮습니까?”
모두가 기쁘다고 대답하였다.
그들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온 것이다.
부모로서보다도 인생의 신부로서, 일찍 경험한 선배로서 문제가 없음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가정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이다.
한국의 이혼율이 40%를 넘나들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결혼을 보면 염려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의 눈으로 보면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의 무책임한 결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걱정하며 염려하는 관점을 가진 우리 사회에 있다.
어린 신부의 부모와 조부모가 얼마나 건강한 가정으로 살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적절한 나이에 결혼을 하고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기준과 관점은 상황에 따라 동일하지 않다.

열 다섯 살 된 포힐라 신부는 일반적인 가정보다 더 건강한 기초와 경험을 가진 가정과 환경 속에서 새 출발을 한 것이다.

젊다 못해 어린 가정이지만 안쓰러움보다는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삶과 축복으로 함께 하는 건강한 위세대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