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박사의 이면지 자료

알렉산터 박사의 이면지 자료

카렌족의 내부갈등과 분열을 종교와 관련하여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
알렉산더라고 하는 독일인 학자이다.
방콕의 한 국제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카렌 종교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도움을 요청하여 신학교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되어 떠나기 전에 그가 최근에 작성한 소논문을 주었다.
얼마전에 내가 준 카렌관련 논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준다고 하였다.

논문의 내용은 버마카렌족의 분열과정에서 나타난 종교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부분이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받았다.

글을 받고 대충 확인하는데 자료의 뒷면도 글자가 있어서 뭔가 하고 살펴보았다.
이면지를 사용하여 프린트하여 나에게 준 것이다.

독일인들이 검소하다고 하는데 실감이 난다.

본인이 적은 중요한 자료라면, 깨끗한 종이를 사용하여서 사본을 만들어 줄 것 같은데 조금은 놀랐다.

그가 나를 무시하여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여러 번 카렌기독교의 역사와 상황에 대한 그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들으면서 서 궁금하였던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고 여러 번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다고 하여 그 자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는 태국에서 가장 심각한 남부지역의 민족 갈등문제의 전문가의 관점으로 적은 훌륭한 글이기 때문이다.

그의 절약습관이 자연스럽게 모아두었던, 이면지를 사용하여 프린트하여 준 것이다.
포장이 중요하다.
때론 작은 포장이 속의 내용을 더욱 살리고, 가치를 높인다.

그러나 때로 과대한 포장도 자주 만난다.
겉으로는 그럴 듯 한데 알맹이가 영 시원치 않은 경우이다.

나의 삶과 자세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뭔가 자세를 잡고, 보여주는데 정작 능력이나 질적인 수준은 함량미달인 경우이다.
폼은 나오지 않았지만 복음의 원색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제자들은 정 반대의 경우이다.
알렉산더 박사의 이면지는 새삼스럽게, 나에게 있어서 중심을 돌아보게 한다.
모양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복음의 능력과 예수님 닮음으로 채워져야 온전한데, 포장에 너무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