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어섰어요

이젠 일어섰어요!

“이젠 일어섰어요!”
생티앙이라고 하는 한 여성사역자의 고백이다.
그의 남편에 관하여 회복의 선포처럼 들렸다.

그의 남편인 L 이라는 목회자는 아주 촉망 받던 목회자였다.
30대 초반에 목사안수를 받았는데 일반적으로 40대가 되어야 목사안수를 허락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었다.
그 만큼 인정을 받고 있었다.

방콕에 있는 정규 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설교는 물론이고, 관계도 잘하였다.
국경에 위치한 큰 교회의 복잡한 상황을 잘 해결하고, 성실하게 목회를 하고 있었다.
두 부부는 신학대학 때 사랑에 빠져서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년 전, 이 목회자가 여자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도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목회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단순하게 한 목회지를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정, 장래, 자녀문제 등등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 그 곳에서 머물 수 없게 된 그 가정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치앙마이로 이사를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인 생티앙이라는 사역자는 대학생들이 주로 거하는 기숙사의 사감으로 일을 시작하였고, 남편은 NGO 에서 일을 구하였다.
총회와 주위에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가끔 목회를 그만 둔 남편과 그 부인을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아 겉도는 이야기만 간단히 하곤 하였다.

오늘 오랜만에 아내가 그녀와 이야기할 기회가 되었다.
기숙사에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감사예배에서 설교부탁을 받고 아내와 같이 참석한 것이다.
그녀가 아내에게 한 말이다.
“이젠 남편이 일어섰어요. 가정에서도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신학대학원에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합니다.”
참 감사한 고백이었다.
대학을 졸업하는 4명의 대학생들이 감사의 아야기를 한다.
모두가 빼놓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두 부부를 그들 식으로 ‘삼촌’과 ‘숙모’라고 하면서, 너무 좋은 모습으로 조카처럼 대하여 주었고, 덕분에 졸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좋은 가정의 모습으로 젊은 대학생들을 돌보았던 것이다.
사역자로서의 삶은 물론이고, 한 가정이 무너질 뻔 하였지만, 새롭게 선 것이다.
심각하고, 용서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용서와 돌봄으로 아름답게 회복된 가정과 사역자로 서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