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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난민에서 국제학교교사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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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14-08-01 13:28 조회5,631회 댓글0건

본문

라오스 난민에서 국제학교교사로의 여정

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옆자리에 앉은 한 젊은 여성이 앉아 있다.
태국인과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약간은 다른 여성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작한 이야기가 두 시간 정도 이어졌다.

캐롤 이라는 그녀는 치앙마이에 위치한 나콘파얍 국제학교의 교사였다.
그 국제학교에는 동양인으로는 유일한 교사라고 한다.

그녀의 가족의 인생여정이 만만치 않았다.
라오스에서 지식인으로 있었던 아버지는 공산당에 반대하다가 모국을 등지게 되었다.
태국의 라오스 난민촌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던 중 결혼하였고, 1979년 미국루터교회의 지원을 받아 난민자격을 취득하여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녀는 가족이 이주한지 얼마 안되어 미국의 뉴욕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새로운 곳에 정착하면서 살아가는데, 이방인으로 삶은 쉽지 만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토록 미워했던 공산당이 지배하는 라오스로 다시 돌아갔다.
조국과 라오스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자유로운 미국에서의 삶보다 더 컸던 것이다.
외부환경이 풍족해도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이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5년 전에 태국으로 왔다.
고아와 관련된 NGO에서 자원봉사자로 왔다가 지금의 태국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하였다.

방콕의 한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에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의 학교에서 근무한지 3년이 되었다.
이곳에 올 때는 태국어와 비슷한 라오스언어를 듣는 정도였는데, 고아원에서 태국어를 배워, 이제는 자유롭게 한다.
이곳이 미국보다 훨씬 편하다고 앞으로도 계속 태국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남편의 국적인 태국국적을 취득할 자격이 되지만, 미국국적만으로 살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모국이 애매한 ‘제 삼의 문화권의 자녀’로 자라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동양인이며, 부모는 라오스에서 왔고, 집에서는 라오스언어를 쓰고, 미국생활을 하였지만, 태국이 훨씬 더 편한 전형적인 경우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본인의 은사에도 맞고, 사람을 세우는 가치 있는 자리였다.
나의 두 딸을 포함한 ‘제 삼의 문화권의 자녀’들에게 좋은 본이 되어 고맙다고 하였다.

사람은 육체가 먹고 자고 일하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채워져야 할 사회적, 관계적 필요가 있다.
캐롤은 라오스배경의 미국인으로 살아가는데 긴장이 있었지만, 결국은 자기가 설 자리를 잘 찾았다.

우리가 어쩌면 이런 자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본향인 주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이 세상에서의 손님들인 것 같다.
이 땅에서 누리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영원한 본향이 희미해지지 않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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