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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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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선교사와 연약한 후원교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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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철 작성일24-12-27 13:42 조회51회 댓글0건

본문

〈가난한 선교사와 연약한 후원교회의 만남〉

 

세련되지 않지만 아름다운 만남이다. 20241222, 태국 북부 외딴 산악지역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줄리오, 노애미 선교사부부와 그를 후원하는 매쁘이키 교회 교인들의 만남이다. 세상의 뉴스에서 그들의 만남은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만남이다. 그렇지만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가운데 이루어진 만남은 새로운 선교시대가 다가옴을 증거하는 시간이다.

 

그 날 매쁘이키 교회는 이전과 다른 관점으로 선교사를 맞이하였다. 이전에 선교사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다. 선교사란 미국이나 한국에서 온 외국인 사역자들로 카렌 교회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존재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오늘 만나는 선교사는 매쁘이키 교회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매쁘이키 교회가 도움을 주는 외국인 사역였다. 지난 121일 매뿌이키 교회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노애미 선교사 부부를 후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오늘 처음으로 그들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아침 730분 노애미, 줄리오 선교사와 만나서 매쁘이키 교회에 도착하니 거의 9시가 되었다. 도착하니 무카 목사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오늘 만남을 가지는 선교사나 그를 돕는 후원교회는 전통적인 이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노애미, 줄리오 선교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선교사이다. 선교사란 일반적으로 부자 나라 출신들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지난 40년간 8번이나 국가부도를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금까지 모두 30차례 구제금융지원을 받았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공무원 초봉이 250불이다. 2000년초에는 1000불이었다고 하니 지난 20여년간 국가경제는 계속 쇠퇴한 것이다. 202410월 아르헨티나 국민들 가운데 빈곤층이 53퍼센트로 이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교를 하려면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선교사를 후원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만남을 하는 아르헨티나 선교사들은 부자나라가 아니라 가난하고 쇠퇴하는 국가 국민이다.

 

 하나님의 선교의 신비는 우리 상식과 예상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가난한 국가 선교사의 고백을 통하여 그것을 알 수 있다. 노애미 선교사가 예배 때 감사를 전하며 기도에 대한 고백을 한다.

우리들은 다른 곳을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금식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온전히 우리의 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경제적 쇠락함이 아르헨티나국가나 교회를 의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그런 위기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을 온전히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선교를 중단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고 지금까지 그 방법으로 선교를 해온 것이다. 열악한 상황이 어려움을 견디고 생존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노애미, 줄리오 선교사를 후원하는 매쁘이키 교회는 선교후원을 할 만한 외적 조건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태국의 소수부족인 카렌족 교회이며 북부 산악지역의 외진 곳에 위치한 가난한 교회이다. 선교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언어적 역량도 없다. 교인들 가운데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교회를 담임하는 무카 목사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무학력 배경의 목사이다. 내적으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큰 규모의 교회 건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 동안 교회 건축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데 그 교회는 세계를 품기 시작하였다. 주일 6시 새벽 기도시간 기도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첫째는 선교사를 위하여, 둘째는 세계 교회를 위하여 특히 영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교회들을 위하여, 셋째는 분쟁지역과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교회 건축을 위하여 기도한다. 그리고 난 이후에 환자나 급한 개인적 일을 위하여 기도한다. 그 교회는 단지 머리로만 세계 교회를 품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교사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교회가 되었다. 아르헨티나 선교사인 노애미, 줄리오를 그 교회의 사역자로 여기고 헌금으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제 그 선교사를 만난 것이다. 처음 만난 선교사들을 위한 의식도 없고, 풍성한 선물도 없다. 그렇지만 매쁘이키 그들 방식으로 선교사를 환대하고 반긴다. 카렌 가방을 선물로 주고, 그들을 위하여 정성스럽게 기도한다. 점심은 밥과 찌개와 야채 그리고 바닷가 생선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하였다. 세련미가 떨어지고 초라하지만 그들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반긴다.

 

 초대교회 선교사들과 후원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어쩌면 오늘 만나는 아르헨티나 선교사 노애미부부와 매쁘이키 교회의 만남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위엄스런 파송 예배나 충분한 헌금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대부분 초대 교회 선교사들은 자비량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초대교회의 허술한 후원 구조는 오늘 태국의 깊은 산골의 만남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또 하나의 공통점은 복음에 대한 열정과 희생의 자세이다. 후원하는 교회나 후원 받는 선교사 모두 복음에 대한 깊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애미 선교사가 예배시간에 매쁘이키 성도들에게 한 도전이 나의 마음에 남아 있다.

이제 여러분들의 후세대들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우리 가난한 남반구 지역 교회가 같이 협력선교를 합시다.”

그녀의 도전은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하나님과 선교명령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선교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었다. 매쁘이키 교회는 그들보다 가난한 국가에서 온 아르헨티나선교사의 선교 도전을 훨씬 진지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나님의 선교는 때론 모든 것이 갖추어 졌을 때보다도 더 연약한 상황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난한 국가에서 온 선교사와 이들을 후원하는 연약한 카렌 교회의 만남은 이것을 잘 보여준다. 선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란 인간의 재정 능력, 학력, 사회적 상황을 넘어선 하나님의 일이다. 한국교회가 재정, 인적 자원의 약화로 선교가 어렵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한국 선교가 하나님의 능력보다 한국교회의 재정과 인적 자원을 의지하였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오늘 초라한 만남속에서 이루어지는 선교적 역동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인간적으로 내세울 것 같은 후원자와 선교사의 만남에서 하나님의 선명한 선교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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